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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아마야구] ‘한국리틀야구 대부’의 꿈 “그저 리틀야구 할아버지로 기억됐으면”

  • 2019.06.09

조회수:391

-'리틀야구 대부' 한국리틀야구 한영관 회장

-"'프로 선수 됐다'는 꼬맹이들 소식 들으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 "리틀야구 했다고, 모두가 야구를 꿈꿔야 하는 건 아니다."

-"지더라도 웃을 수 있는 승부, 그게 바로 리틀야구의 본질이자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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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틀야구연맹 한영관 회장은 한국 리틀야구 대부로 불린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고사 상태에 빠졌던 ‘한국 리틀야구’을 되살려냈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한국 리틀야구 시스템을 재정비했고, 지금 한국 리틀야구는 ‘클럽 스포츠’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뿐 아니다.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의 야구를 표방하는 한 회장의 리틀야구 철학은 유소년 야구뿐만 아니라 한국 유소년 스포츠의 전체 판도를 통째로 뒤집어놨다.

 "꼬맹이들이 '프로선수 됐다'고 하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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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틀연맹 직원이 건넨 메모를 확인하는 한영관 회장. 메모엔 '리틀야구 출신 프로 지명 선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사진=엠스플뉴스)

지난해 9월 ‘2019 KBO리그 2차 신인지명회의’가 열렸을 때다. 같은 시간 서울 장충리틀야구장에선 ‘용산구청장기 리틀야구 선수권대회 결승전’이 벌어졌다.

한국리틀야구연맹 한영관 회장은 ‘멀티 태스킹’에 돌입했다. 한 회장은 눈 앞에 펼쳐진 ‘어린이들의 야구 축제’를 관전하면서, 신인지명회의 결과를 수시로 확인했다. 리틀야구 출신 아마추어 선수들의 지명 여부가 궁금한 까닭이었다.

 또 누가 뽑혔어요? 

한 회장의 질문에 리틀야구연맹 관계자가 힘찬 목소리로 답했다. 남양주 리틀에 있던 이교훈, 3라운드에서 두산 베어스 지명받았습니다. 

한 회장 입가에 지문처럼 작은 미소가 번졌다. 

꼬맹이였던 친구들이 ‘프로 선수가 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납니다. 야구소년들이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게 된 거잖아요. 이번 신인지명회에서 프로 지명받은 선수 110명 가운데, 18명이 리틀야구 출신입니다. 정말 자랑스러울 따름입니다. 한 회장이 말이다. 

  “야구보다 우선하는 가치, 어린이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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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는 야구 소년들(사진=엠스플뉴스)

 리틀야구 출신이라고, 모두가 야구 선수를 꿈꿔야 하는 건 아닙니다.

한영관 회장의 시선은 야구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 회장은 “야구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바로 어린이들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야구와 더불어 꿈을 키웠으면 합니다. 모두가 야구선수가 될 필욘 없어요. 그럴 수도 없고요. 야구가 아니라도 좋아요. 오히려 ‘야구소년’들이 사회에서 더 다양한 꿈을 이룬다면, 그게 훨씬 더 기쁜 소식이 아닐까 싶어요. 한 회장의 진심이다.

한 회장이 아이들과 학부모, 지도자들에게 수시로 강조하는 건 간명하다. ‘정직함’이다.

 아이들이 야구하면서, 배울 게 참 많습니다. ‘정직함’이 그중 하나에요. 아이들이 리틀야구를 통해 ‘정직한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그보다 기분좋은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런 환경을 조성하려면 어른들이 먼저 정직하게 행동해야 해요.

 ‘정직’이란 가치 아래 한 회장은 3무(無) 원칙을 내세웠다. 3무 원칙은 리틀야구연맹 기틀을 세우는 주춧돌이 됐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은 '선수 폭행, 금전 청탁, 지도자와 학부모의 사적인 만남.' 이 세 가지 비위행위에 대해선 단호하게 조치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꿈을 키울 수 있으니까요. 

한 회장은 “‘어른들의 행동’이 ‘아이들의 꿈’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확신에 찬 어조였다. 

 “지더라도 웃는 승부, 그게 바로 리틀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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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 패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경기 안성시 리틀야구단 선수들. 그리고 한영관 회장(사진=엠스플뉴스)

 그래서일까. 한 회장은 어느 팀이 우승했는지를 크게 중요시 하지 않는다. 우승한 팀 아이들에게 건네는 첫 마디도 "재밌었어?"다. 

 승부에서 이기는 것?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지요. 바로 야구를 즐기는 겁니다. 한 회장의 야구 철학이다. 

 저길 보세요.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의 표정이 밝지 않습니까? 지더라도 웃을 수 있는 승부, 그게 바로 리틀야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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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장은 자신을 “리틀야구에 봉사하는 할아버지“라고 소개하는 이다(사진=엠스플뉴스)

말을 이어가던 한 회장의 시선은 다시 야구 소년들을 향했다. 소년들을 바라보는 한 회장 눈빛엔 진심이 가득했다. 왜 한 회장이 '리틀야구 대부'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작 한 회장은 ‘리틀야구 대부’란 평가에 손사래를 친다. “저는 그저 어린이들이 웃는 걸 보고 싶은 할아버지일 뿐입니다.”

리틀야구 대부라니요(웃음). 저는 그저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그저 ‘리틀야구에 봉사했던 할아버지’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리틀야구 할아버지’ 한 회장의 봉사는 수많은 어린이의 꿈으로 자라난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리틀야구 대부’가 느끼는 가장 큰 행복이다. 

취재 중 만난 아마추어 야구 관계자는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에 한 회장 같은 이가 몇 명만 있었어도 지금처럼 아마추어 스포츠가 성폭력, 폭행, 각종 비리로 몸살을 앓진 않을 것"이라며 "대한야구협회가 수뇌부의 무능과 각종 의혹으로 야구계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데 반해 산하 단체인 리틀야구가 아마추어 스포츠의 훌륭한 롤모델로 자리잡았다는 건 크나큰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엠스플 뉴스

이근승 기자

 

원문보기 : http://www.mbcsportsplus.com/news/?mode=view&cate=1&b_idx=9988238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