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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환영받은 ‘준우승’ 리틀야구팀…“후회없이 도전했어요”

  • 2018.08.30

조회수:446

리틀월드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리틀야구소년들이 돌아왔다. 야구소년들은 친구들의 뜨거운 환영를 받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결과보다 과정, 우승보다 도전, 야구를 이용하기보다 야구를 통해 삶의 교훈을 찾고자 노력했던 야구소년들이기에 그들은 준우승을 하고도 기뻐하고, 환영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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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8일 오후 8시 40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야구소년 100여 명이 몰려들었다. 갑작스러운 아이들의 등장에 입국장 주변에 있던 이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체 이 많은 아이가 인천공항 입국장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형들이랑 친구들 축하해주려고요. 자랑스럽잖아요. 우리라도 나와서 축하해줘야죠(웃음).

야구 유니폼을 입은 한 아이가 한 말은 그랬다. 사실이었다. 아이들이 입국장을 찾은 건 ‘2018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의 귀국을 환영하기 위해서였다. 

당당한 리틀야구소년 “후회 없이 도전했습니다. 그래서 우승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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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암스포트 라마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챔피언십’ 결승전. 이날 ‘인터내셔널 디비전 챔피언’에 오른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만난 상대는 ‘아메리카 디비전 챔피언’을 차지한 하와이 서부대표였다. 

2014년 우승 이후, 4년 만의 ‘리틀월드시리즈 챔피언’을 노리는 한국은 거칠 것이 없었다. ‘아시아-퍼시픽 대표’로 리틀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한국은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등 강팀을 꺾고, ‘숙적’ 일본마저 두 번이나 제압하며 당당히 인터내셔널 디비전 챔피언에 올랐다. 이 여세라면 어느 팀이 미국 대표로 결승전에 올라와도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의 승승장구는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멈췄다. 하와이 서부대표에 0대 3으로 패하고 만 것. 2016년 대회에서 미국 미드 애틀란타에 1대 2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이번에도 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욘 없었다. 비록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대회 기간에 보여준 한국 야구소년들의 분투는 우승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야구계와 야구팬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아이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이 아이들이 훗날 한국야구의 기둥을 돼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을 때도 많은 격려와 응원의 목소릴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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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이 입국장 밖으로 나오자 100여 명이 넘는 야구소년들이 ‘자랑스러운 동료들’을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장시간 비행으로 피로가 누적됐던 대표팀 아이들은 친구들의 환영을 보자 이내 활기를 찾고서 환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포수로 뛴 김기정은 “후회 없이 도전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습니다. 오늘 아무도 안 올 줄 알았는데 친구들이 마중 나와줘 너무 행복해요”라며 진심으로 행복한 표정으로 친구들과 포옹했다.

대표팀 지희수 감독도 기쁘긴 마찬가지였다. 지 감독은 “아이들이 뜻깊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 경험이 우승보다 더 소중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열심히 노력해준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방송사 카메라는 고사하고, 취재진도 극소수에 불과했지만, 대표팀 아이들은 친구들의 열띤 환영식을 통해 자신들이 미국에서 어떤 업적을 이뤘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결과보다 과정, 우승보다 도전, 야구를 이용하기보다 야구를 통해 삶의 교훈을 찾고자 노력했던 리틀야구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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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진 경험을 한 건 한국 리틀야구대표팀 아이들만이 아니었다. 대표팀을 마중 나온 야구소년들도 같은 질량의 좋은 경험을 했다. 

멕시코 승리투였던 최수호와 같은 리틀야구단 소속이라고 밝힌 한 야구소년은 “저도 (최)수호 형처럼 리틀월드시리즈에 출전해 멋진 활약을 펼치고 싶어요. 내일부터 공부와 야구 모두 열심히 할 거예요”하며 수줍게 말했다.

세계무대에서 값진 경험을 하고 돌아온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 아이들은 이미 누군가의 꿈이자 롤모델이 됐다. 만약 우리가 아이들에게 우승만을 강요했다면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아이들은 고갤 숙인 채 손 한 번 제대로 흔들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후배 아이들에게도 롤모델이 아니라 ‘죄인’으로 비쳤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리틀야구연맹이 애초부터 ‘우승보다 경험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하고, 지도자들 역시 맹목적인 우승만을 강요하지 않았기에 아이들은 밝은 표정을 지으며 입국할 수 있었다.

대표팀 아이들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 경기도 화성 베이스볼파크에서 만난 한국리틀야구연맹 한영관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리틀야구 아이들이 모두 훌륭한 프로야구선수로 자라면 더없이 좋겠죠. 하지만, 그렇게 되지 못할 거라는 걸 아이들이 먼저 압니다. 우리 어른들이 할 일은 하나에요. 아이들이 야구를 통해 결과보다 과정의 소중함을 배우고, 그 과정의 소중함을 삶의 교훈으로 삼아 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게 도와주는 겁니다. 훌륭한 프로야구선수보다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 전 그것이 리틀야구의 존재 이유라고 봅니다.

머나먼 인도네시아에서 ‘병역 사투’를 벌이는 프로야구 선수들은 과연 금메달을 따지 못했을 때 어떤 환영을 받을 수 있을까.


박찬웅, 이동섭 기자

엠스플뉴스

 

원문보기: http://www.mbcsportsplus.com/news/?mode=view&cate=1&b_idx=99884353.000#07D0